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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congerdesign from Pixabay  

과연 위로가 될까?

 

수업 시작 전에 학원에 일찍와서 기다리던 여중생 한 명이

손으로 이마쪽을 만지고 있길래 다친 줄 알고 다가가서 물어보니 

눈썹이 밀렸다고 했다..

모나리자처럼 눈썹이 연한게 아니라, 눈썹이 밀린 상황

자세한 것은 물어보지 못하고 원래 하던 일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되어서 교실에 들어 온 학생은 

이미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팅팅 부어있었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학교에서 남학생과 장난을 치다가 눈썹을 밀었는데

그 과정에서 눈썹 전체가 밀리는 일이 발생했고

가지고 있던 화장품도 깨지고, 교복에도 화장품이 약간 묻어있었다.

 

혼자 기다리던 여학생은 친구들이 몰려와서 위로해주자 

뭔가 답답하고 엄마한테 혼날까봐 두렵기도 한 마음에 울음이 터졌던 것 같다. 

일단은 눈썹은 다시 자랄거라고 말은 했지만 얼마나 속상했을까...

한 동안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할 수도 있고 

부모님께 혼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걱정을 하는 듯했다. 

 

그리고 조금 진정이 되어서, 왜 그런 상황까지 온게된거냐고 물어보니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된거라는 설명을 해주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을거라는 가능성이 확연하게 와닿았다.

보기에는 상당히 활발하고 호탕한 웃음을 가진 학생이라서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더욱 그 학생을 편하게 생각할지도 모를것 같다.

상황을 듣고 다음부터는 그런 상황 조차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눈썹을 다듬어도 실수를 하는데, 아무 경험도 없었을 남학생에게 눈썹을 맡긴다는게

그 결정 자체가 참 아쉬웠다고 말하며, 그래도 이미 일이 발생했기에 어쩌겠냐..

눈썹을 예쁘게 잘 그리고, 앞머리로 잘 가리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퍽이나 이게 위로가 되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누구나 인생에 흑역사가 존재하기 나름이다. 

우스꽝스러울수도 있고, 정말 지우고 싶은 기억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이내 곧 그 마저도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 위로를 한다치고 나의 학창시절의 추억을 꺼냈다.

나 역시도 중학교시절 감전이 되서 기절이 된 기억이 있고, 

좋아했던 남학생 앞에서 정말 大로 뻗어본적도 있고, 

코피가 멈추지 않고 코피가 뿜어서 병원에 간 적도 있다고..

근데 그때는 참 나에게 큰 사건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기억하는 친구는 몇 없다고.

시간이 약이고 그 부끄럽고 걱정했던 사건들이 점점 무뎌진 때가 온다고 

그러니 너의 눈썹도 금방 몇일 사이에 자랄거라고...

참..위로가 하나도 안되었을 것만 같다.

 

위로라는게 정말로 어렵다는 걸 또 느낀다.

그냥 이야기만 잘 들어줄걸 그랬나보다. 

 

근데, 저녁에 괜히 걱정되서 카톡을 남겨보았는데

역시나 밝은 톤으로 답장을 주던 그 여학생은 참 예쁘다. 

소녀답다고 느꼈고 소녀감성을 느낀 것 같다. 

나는 어릴때나 지금이나 참 아기자기한 소녀미가 없음을 느끼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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