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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analogicus from Pixabay  

이런 우연이 또 있었을까 

나의 학창시절 가장 단짝이였던 두 친구 

그 두 친구를 본 지도 참 오래되었는데

오늘 우연히도 다른 곳에서 두 친구의 어머니를 뵈었다

이런 우연이 또 있었을까

두 분 모두 나를 알아보지는 못했다

내가 많이 변했기도 했겠지

학창시절 교복만 입던 아이와 지금은 어른이 되었으니

시간이 많이 흐름에 따라서 눈빛은 익숙하겠지만 

나를 인지하지 못하셨다

 

두 분 모두 너무 반가웠고 

예전의 어린시절로 내가 돌아가는 것 같았다

친구들 집에 방문을 하면 항상 반겨주셨고

따뜻한 인상을 품고계셨다

 

두 분 모두 참 훌륭한 자녀들을 키우셨고 

그렇게 세월이 지나서 지금은 60대에 접어들고

많이 늙기는 하셨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왔다

문득 자주 보아서 인지하지 못했겠지만

불현듯 늙었구나.. 우리 엄마도 할머니구나..

라고 느끼면서 울컥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렇게 나의 친구의 어머니도 늙어계셨다

 

거의 20년에 가까운 공백동안 자주 뵙지 못했다

그렇게 성인이 되었고 잊혀질 수도 있었지만

나는 용기내어 먼저 인사를 드리고 안아드렸다

혹여나 다음 번에 또 뵙게 될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혹여나 그게 우리의 마지막 인사가 되는 그 순간은 아니면 좋겠다

 

몇년 만에 만난 친구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이 참 따뜻했다

"너는 학창시절부터 참 창의적이였다."


모든게 삐딱하고 공교육이 싫었고 제도가 싫어서

정말 많은 선생님들을 힘들게 했던 나인걸 나도 잘 알아서 

혹여나 그런 길을 가고 있는 친구들을 지금 마주하게되면 

지금의 나는 감히 그들을 혼내지를 못하겠고, 그 마음을 이해해주고 싶고 그렇다.

 

처음 교사가 되어서 내가 속한 반의 담임이셨던 선생님은

시간이 흘러 내가 찾아뵈었던 그 순간조차도

치를 떨면서 그때의 나와 우리들을 최악의 순간으로 기억하는 교사가 있었다.

그녀 역시도 나에게 좋은 기억이 될 수는 없다. 

 

그때의 내 모습을 내가 떠올리면 많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는 걸 스스로 잘 안다.

그런 나를 더욱 사랑으로 이해해주셨던 교사가 있었고 

나와 성향적으로 맞지 않아서 나를 문제아 취급하던 교사도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도 나를 믿어주셨던 선생님들 덕분에 

나는 그래도 올바른 길을 택하게 됐음에 참 감사하다. 

그리고 나의 친구의 부모님들께서도 참 많이 예뻐해주신걸 알고 있다.

자녀의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참 많이 사랑받았다

그때를 기억하면서 너무 감사하고 

두 분을 뵙자마자 덩치가 훨씬 커진 내가 감히 안아드렸다

나의 어머니도 그렇고 이제는 나보다 훨씬 야위여지셨고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는 사실을 더욱 느꼈던 것 같다

 

그들에게 남은 인생과 나에게 남은 인생이

어느 것이 더 길다가 말할 수 없다.

시간이 계속해서 흐르고, 그렇게 나도 나이가 들었다.

아마도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면,

내가 그 두 어머님을 처음 뵙던 때가 되지 않을까?

10년 뒤에 나는 어떤 엄마가 되어있을까..

나의 아들의 친구들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이 될까..

 

따뜻한 엄마였으면 좋겠다.

내 자녀의 친구들을 알고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 나의 부모도, 그리고 나의 친구들도 참 그립다. 

시간이 흐르고 그렇게 우리는 나이가 들었다.

어쩜 그렇게 공평하게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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