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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급하게 찾아야 했던 것이 있었다

그래서 몇년 째 먼지가 수북히 쌓인 케케묵은 상자를 열어야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찾고자 했던 것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나는 우연히 추억을 얻었다

덕분에 나의 잊고 살던 과거를 떠올렸다

소녀였던 나의 사진을 다시 보는 순간

마음이 많이 뭉글뭉글해졌다

 

나는 결국 찾고자 했던 것을 뒤로한 채

추억의 상자를 열어보고 있었다

그 안에 가득한 메모지와 편지, 사진들을 보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봐야했다

 

어쩌면 이게 내가 정말 찾고자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와 주고 받았던 수 많은 편지들 속에서

글쓴이가 누군지도 모를 편지들도 많았다

분명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였을텐데

그렇게 그들은 또 스쳐가는 인연이 되어버렸나보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 옆에서 나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들도 여전히 많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추억 속, 나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가는

아니면 이미 잊혀버린 그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 때가 그리운 것은 아니지만

그 때의 내가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내가 그립지 않고 삶이 버거워서 아둥바둥 살아가고있을지라도

조금 뒤의 내가 이 순간의 나를 대견하게 여길 것만 같았다

토닥토닥 또 나 자신을 위로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우연이 나의 추억을 얻었다

그걸로 오늘 하루 내가 찾은 것을 찾은 것만 같다

고맙다, 나의 어린시절 추억이여

또 다시 먼지 가득한 상자로 들어가겠지만

또 다시 너를 펼쳐보던 날에 또 그 뭉클함을 선물해주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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